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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의 필수품. Dell Mini 9 (1/2) – 하드웨어 위주

Dell Computer는 국내에서 아직은 크게 알려지지 않은 컴퓨터 제조사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매우 알려진 브랜드로 매장 판매 없이, 전화, 팩스, 이메일, 우편물을 통해 판매하는 컴퓨터 제조사이며, 매장 판매를 통한 유통/물류/인력에 대한 가격을 줄임으로서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회사이다. (카달로그에는 세계판매 1위라고 홍보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는 매장 판매를 하고 있지만 역시나 타 브랜드에 비해 저렴하면서 품질도 평균 이상을 한다.)

Dell 이 한국에서 크게 알려진 것은 Dell 한국 홈페이지의 쇼핑몰에서 SC430 워크스테이션의 가격을 14 만원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가격으로 잘못 올리면서 시작되었다.(정정된 후 기업 이벤트 가격으로 41 만원이라는 워크스테이션 치고 어처구니 없는 가격으로 또 올라왔었다.)

그 타이밍에 순식간에 여러 사이트로 전파되면서 사람들의 주문이 이어졌고, 국내 쇼핑몰이라면 구매자에게 전화하여 주문 취소를 요청했겠지만, 군말없이 모두 배송을 해버렸다. (당시 사람들은 쇼핑몰 담당자가 징계당하는게 아닌지 걱정까지 했었고, 다른 한편에서는 많은 루머가 있지만 한국 Dell 에서 마케팅 차원과 재고 소진을 위해서 실수한 척 했다는 소문이 있다. 실제 이 워크스테이션의 정정된 가격은 40 만원 후반대에서 50 만원 초반대로 필자는 기억하고 있으며, 이 사건 이후로 기업 이벤트로 저렴하게 뿌린 뒤 바로 기다렸다는듯이 다음 모델을 출시하였다.)

이렇게 한국 시장에서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Dell 이 최근 사용자층에서 다시한번 돌풍을 일으켰다. 이 돌풍은 한국 시장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의 돌풍이다.

한화로 50 만원이 채 안되는 금액의 넷북 Dell Mini 9(이하 ‘미니 나인’의 첫글자를 따 ‘미나’라 칭하겠다.) 이 이 돌풍의 주인공이 되겠다.

우리 리만 형제 덕분에 과거 환율(원/달러 1000 원 미만일 당시)이라면 40 만원이 채 안되는 이라 적었겠지만 두 형제분의 눈부신 활약 덕분에 50 만원이 채 안되는이라 적는다. 물론 조만간 가격 조정으로 50 만원을 넘을 것으로 보이긴 한다. (델의 컨셉은 400 달러 미만의 넷북이다.)

미나의 스펙은 다른 넷북과 거의 비슷하며, 8.9인치 액정에 저전력 플랫폼을 사용했다는 점(인텔 ATOM 플랫폼), ODD 가 없고, 1 Kg 초반대, USB x 3 Port,무선랜+블루투스+유선랜(RJ45), 메모리멀티리더, 화상캠+마이크, 스피커+마이크 단자, RGB 모니터 Out 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 잠깐 넷북에 대해 내 나름대로의 정의를 해보자면, 이동이 가능한 컴퓨터는 노트북이라는 범주로 묶을 수 있다. 이 범주 안에서 무게와 LCD 의 크기(LCD 의 크기가 노트북의 사이즈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이다.), 그 다음으로 성능으로 종류를 분류한다.

데스크탑형 노트북은 보통 액정이 15인치 이상이면서 거의 데스크탑 PC 에 버금가는 성능을 가진 노트북을 말한다. 무게도 상당하며(3Kg 에서 조금 모자르거나 초과한다.), 성능도 데스크탑 PC 에 버금가며, 무게와 사이즈 때문에 보통 이동이 편리하지 못하다. 장거리 이동시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필자가 사용하는 맥북 프로는 2.6Kg 이지만 아답터와 추가 베터리, 간단한 서류등을 함께 가지고 이동하면 적어도 5, 6Kg 은 된다.)

그리고 랩탑형 노트북을 말 그대로 무릎위에 올려놓고 쓸 수 있는 노트북으로 (무릎에 올려놓고 장시간 써도 무리가 없다는 조건이다.) 2 Kg 초반이거나 그에 못미치는 무게의 노트북이다.

15 인치에서 12 인치 사이의 LCD를 갖는다. 장거리를 들고 다닐만한 노트북이지만 장거리 이동 중 들고 사용하기는 무리가 있다. 어딘가에 앉아야 사용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최근 대세인 넷북은 성능은 떨어지지만(이 기준은 데스크탑 기준이다.) 1Kg 이 넘지 않거나 초반대의 무게에 액정이 10 인치 이하이면서 경량화의 목적이 강해 ODD 와 같은 일반적인 노트북에서 볼 수 있는 주변장치가 빠진 노트북을 칭하며, 이동중 손에 들고 사용하여도 전혀 무리가 없는 노트북이 그 기준이 되겠다.

한마디로 넷북이라는 용어가 없었다면 랩탑으로 분류할 수도 있겠지만 넷북의 핵심은 강력한 이동성이 핵심이 되겠다. 서서 들고 써도 쓸만한 무게… 이것이 핵심이라고나 할까…

미나는 수 많은 넷북들 중에서도 다른 넷북과 중요한 차이가 있다..

SSD(일반적인 하드디스크가 아닌 플래시 메모리 디스크) 를 채용하여 용량은 매우 작지만(기본 8GB) 충격에는 강하고, 팬리스(냉각팬이 없는)제품이다. SSD 가 하드디스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비싸기 때문에 저가격 컨셉의 미나에게 8GB 라는 적은 용량의 SSD 를 탑재한 듯 하다.

모터로 구동되는 하드디스크와 냉각팬이 빠짐으로서 액정이 깨지지 않는한 충격을 받아도 상관 없으며, 배터리 소모 또한 상대적으로 적다. 그 덕분에 실제 미나의 구동시간은 최하 3시간이다. (얼마전 필자의 실수로 미나를 덮어 모니터가 꺼진 상태에서 미나가 켜져있음을 잊고 5시간을 보낸적이 있었다. 배터리가 10% 조금 넘게 남아있더라… ㄷㄷㄷ)

또 SSD를 사용하므로서 하드보다 좀 더 빠르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SSD 는 원판에서 파일을 찾기위해 헤드를 이리저리 움직여야 하는 하드디스크와 달리 반도체 메모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파일 탐색 시간이 일정하다. 물리적 데이터 저장이 아닌 반도체에 데이터를 저장하기 때문애 단편화(하드디스크에서 파일이 조각나는 현상. 이 현상으로 하드디스크가 파일을 탐색하기 위한 시간이 늘어나며 이로 인해 성능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각모음이라는걸 수행한다.)가 일어나도 속도저하가 거의 없다.

거기에 팬리스라는 점은 미나의 발열은 다른 넷북에 비해 적고 효율적으로 열을 배출해 낸다는 점이다. 필자는 데스크탑도 CPU와 Power 와 같이 중요하면서 열이 많이 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팬이 없는 것을 선호한다. 팬은 소음의 주요원인이고, 팬은 물리적 장치이기 때문에 고장이 생길 수 있으며 고장났을 경우 방열에 문제가 생겨 시스템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노트북의 경우 발열이 높아져 냉각팬이 돌기 시작하면 좀 시끄러워지는데 미나는 소음을 낼 요소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1 Kg 이 조금 넘는 무게는 넷북의 중요 요소인 이동성을 보장한다. 다른 넷북에 비해 100g ~ 300g 정도 가벼운데 수치상으로는 얼마 안되는 무게같지만 장거리를 들고 이동할 때는 100g 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이다. 실제로 필자는 평소 이동시 미나를 손에 들고 다니고 있고, 편도 1 시간이 조금 넘는 출퇴근 거리를 들고 다니지만 별로 무리를 느끼지 않는다. (SSD 사용으로 충격에 강하다는 점이 들고나니는데 도움이 되며 가끔 들고 뛰어도 별 걱정이 되지 않는다.)

처음 미나가 들어있는 박스를 개봉하고 어댑터에 연결 후 전원을 넣어 부팅해보면 SSD의 남은 용량을 보면 2GB 가 채 안남아 있다. 최적화가 필요한데, 기본적으로 적은 용량으로 튜닝된 윈도우 XP 를 재설치 하면, 7GB 이상 남게된다. (미나는 ODD 가 없기 때문에 공장 출고시 SSD에 제조사 유틸리티와 드라이버, XP 설치본이 들어있어 남은 용량이 얼마 없다)

최적화 XP의 설치는 USB 메모리에 XP 시디 이미지를 넣어 가상시디로 인식시키는 방법과, 부팅 가능하게 만든 USB 메모리에 고스트 이미지를 넣어 하드 파티션을 덮는 방법이 있다.(관련 방법에 대한 정보는 네이버 델 미니 카페(http://cafe.naver.com/dellmini) 에서 얻을 수 있다.

델 미니의 적은 용량의 SSD 를 극복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현실적이고 편리한 방법은 메모리 멀티리더(SDHC class 6 지원)를 활용하는 것으로 4 GB 이상의 SD카드를 넣어두는 것이 좋다. 이 부분에서 Dell 의 엔지니어들의 배려가 있어, SD 카드를 넣어도 측면에 SD카드가 튀어나오지 않는다. (SD 카드가 삽입된 상태에서 살짝 튀어나와있다면 이동중에 어딘가에 눌려 카드가 배출(탈출)될 수도 있다.)

또 한가지, SSD 의 적은 용량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포터블 버전의 유틸리티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안 중 하나다. 포터블 유틸리티는 원래 USB에 워드, 포토샵과 같은 넣고, 어디서든지 USB 를 꽂으면 사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이다. USB 메모리라는 한정된 용량에 프로그램을 넣는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지만 포터블 버전으로 유저들에 의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은 필요한 핵심 파일만을 모아놓아 용량이 매우 작고, 종료시에는 찌꺼기(임시파일, 레지스트리 키 등)를 남기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M 사의 Office 포터블 버전은 워드, 쉬트, 프리젠테이션, 노트, 데이터베이스 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400MB 가 채 되지 않는다.)

이렇게 최적화된 XP 와 포터블 버전의 프로그램(백신, 오피스, 압축 프로그램 등) 문서작성과 인터넷, 음악, 동영상 재생에 무리가 없도록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4GB 이상을 남겼다.

이렇게 8GB라는 적은 공간에 살림만 잘 꾸린다면 결코 적은 용량은 아니라 할 수 있다.

계속 떠들다보니 SSD 에 대하여 너무 자랑만 해 읽는 독자들에게 꿈과 희망만 심어준 것 같아 단점에 대해 잠깐 집고 넘어가 보겠다.

일단 단점들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용량에 비해 너무 비싼 가격.
  • 플래시 메모리의 짧은 수명.

단점이 두가지 밖에 없지만 매우 실망적인 것들이다.

먼저 비싼 가격이라는 점은 저가형 제품에 큰 용량의 SSD 를 넣을 수 없다는 이야기인데 미나가 나온 현재는 초기 SSD 가 나왔을 때 보다 많이 저렴해 졌다. 또 향후 SSD 가 넷북을 통해 많이 보급된다면 빠른속도로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명문제는 좀 걱정이긴 하다. 기본적으로 하드디스크, 플래시메모리, 자기테잎등 읽기쓰기가 자유로운 비휘발성(전원이 공급되지 않아도 저장된 내용이 유지되는 저장매체를 칭함)저장매체들은 모두 수명이 존재한다.

플래시 메모리의 수명에 대해 처음 들어본 사람들이 있을 것 같은데 낸드 플래시는 최하 약 10만회 라는 쓰기수명이 존재한다. 현재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의 연구로 그 횟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읽기 작업은 수명과 관계가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수명은 데이터가 저장되는 각 블럭(플래시 메모리의 최소 저장단위)에 대한 쓰기 수명이고, 메모리 컨트롤러가 각 블럭이 되도록이면 균등하게 쓰여지도록 제어하면서 쓰기가 불가능해진 블럭은 베드섹터로 처리해 주기 때문에 하드디스크처럼 갑자기 통째로 먹통이 되어버리는 일은 일은 적을 것으로 생각된다.(하드의 경우 헤드가 손상되거나 모터가 손상되는 등의 물리적 장애가 발생되면 거금을 들여 복구업체에 맡겨야 된다.)

미나의 하드웨어에서 한가지 더 관심이 가는 부분은 Wibro 와 같은 WiMax(광역무선인터넷) 에 대한 지원이다. 이미 미나의 네트워크 지원은 유선랜, 블루투스, 무선랜 등 많이 사용되는 네트워크를 대부분 지원한다고 볼 수 있지만 WiMax 에 대한 지원이 가능하도록 설계가 미리 되어있는 점은 앞으로 향후 넷북의 방향을 미리 볼 수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일단 미나의 뒷변 업그레이드를 위한 뚜껑을 열면 무선랜(WLAN), SSD, RAM 소켓과 WWAN 이라는 빈 공간이 존재한다. 부품이 붙어있지는 않지만 설계상 선 반영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잠깐 용어를 소개하자면 LAN은 근거리 통신, WAN 은 원거리 통신, MAN 은 국가간 도시간의 통신이고 이것은 서비스를 위한 커버리지를 분류하는 용어이다. 보통 W 가 그 앞에 추가되면 Wireless 라는 뜻이 추가되어 무선랜은 WLAN 이라고 사용된다. Wibro 와 같은 WiMax 기술은 WWAN 의 커버리지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한가지 더, Wibro 는 한국에서 주도하는 WiMax 기술로 얼마전 국제 표준으로 자리잡았고, 국제표준인 KT의 Wibro 는 UICC(USIM) 카드를 사용하도록 되어있는데 미나의 베터리를 제거하면 UICC 카드 삽입구가 존재하고 해당 위치에 메인보드 PCB 를 보면 부품이 장착되진 않았지만 보드상에도 준비되어있다는 점에서 언제든지 KT 에서 접촉을 한다면 ‘KT 의 특판으로 Wibro를 내장한 미나가 조만간 나타나지 않을까?’ 란 생각도 든다.

위에서도 기술했지만 WWAN 공간이 현재는 비어있는 상황인데 ‘이곳에 Wibro 모뎀을 내장할 수 없을 까?’란 의문을 가질만한 독자도 있을 거라 보인다. 물론 가능하다. 네이버 델 미니 9 카페에서 U1000 이라는 작은 Wibro 모뎀을 넣은 분이 계시다. 필자는 U1100 모뎀을 넣으려 시도해봤지만 U1100 의 모뎀 모듈의 두께가 너무 두꺼워 실패했다. (성공했다면 Wibro + T-DMB 가 되는 득별한 미나가 되었을지도…)

이제 미나의 주변부를 둘러보도록 하자.  먼저 키보드는 오른손쪽 끝의 자판이 작아 특수기호를 입력하는데 무리가 있다. 특히 기본자리의 따옴표 자판은 최 하단 한자 키 옆에 있어 세벌식 사용자에게는 ‘ㅌ’을 입력할 때 마다 습관적으로 엔터를 누르게 되어 정상적인 자판 사용이 불가능하다.(필자는 세벌식을 사용하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두벌식도 무리없이 타이핑이 가능하여 두벌식으로 세팅하여 사용중이다.)  또 펑션키가  F10 까지 존재하는 문제도 있다.(큰 문제는 아니지만 막상 쓸려고 하면 당황스럽다.)  이 문제는 작은 8.9인치 액정에서 조금이나마 쾌적한 웹서핑을 하고자 인터넷 익스플로어를 전체화면모드로 변경하려 할때 키가 없어 당황스러웠다. 일단 자판의 사이즈나 자판의 배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평을 내릴 수 밖에… 익숙해지면 쓸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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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내용이 길어 글을 나눕니다.

다음 내용을 작성이 완료되는대로 바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