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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의 피맛골을 다녀와서…

 

피맛골은 조선시대 계급이 뚜렷하던 시절 양반이 지나갈 때마다 서민들은 모두 길에 멈춰 머리를 조아려야 했기 때문에 길을 지나가기 어려워 양반들을 피해 다녔던 길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서민들만 이용하였고, 서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길입니다.

몇몇 국가들은 이러한 거리를 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보호하고 있지만, 유독 한국은 비싼 종로땅을 개발하기 위해 이 길을 없앤다고 하네요.  용산 재개발과 같은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피맛골의 맛집들, 거리가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 남은 길이 있어서 사진으로 몇장 기록하고자 퇴근 후 다녀왔습니다.

교보문고 후문에 위치한 피맛골이 시작하는 곳입니다. 제일 오래되었다는 열차집이 있습니다.

아직 남은 가게들에 사람들이 북적입니다.
제가 이 곳을 지나갈 때 KBS 다큐멘터리 ‘3 일’ 팀이 이곳에 있었습니다.  ‘3 일’일 팀이 오늘따라 피맛골을 데리러 온 저승사자처럼 보여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피맛골의 중간은 이미 개발이 시작되어 사진으로 담을 수 없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담기가 싫었습니다.
이곳은 낙원상가쪽 피맛골이 끝나는 지점입니다.

피맛골을 지나가면서, ‘개발과 보존이 공존하는 방법이 정령 없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높은 빌딩에 의해 이미 옛것이 많이 사라진 서울에서 옛것이 빠른속도로 사라지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